SK, 위기가 기회…BBC에 전력투구

입력 2023-01-02 16:14   수정 2023-01-02 16:15

SK가 신발 끈을 고쳐 매고 있다. 팬데믹 충격, 지정학적 위기, 기후 변화, 금리 인상, 금융시장 불안,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고비를 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시나리오별로 수립해 업황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0월 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손자병법>에 나오는 ‘이우위직(以迂爲直) 이환위리(以患爲利)’의 자세를 주문했다. ‘다른 길을 찾음으로써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의미다. 최 회장은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 거시적 환경의 위기 요인이 추가로 증가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계열사별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해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SK는 그동안 추진해 온 ‘경영시스템 2.0’ 구축, 파이낸셜 스토리 재구성 등에 속도를 가할 계획이다. 경영시스템 2.0은 최 회장이 지난해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재무 성과 등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유무형 자산, 고객가치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기존 경영시스템을 혁신하자는 취지로 제안한 개념이다.

SK는 4대 성장영역인 △그린 에너지 △반도체 및 소재 △디지털 △바이오 등에 경쟁력 제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핵심 성장 산업인 바이오(Bio) 배터리(Battery) 반도체(Chip) 등 이른바 BBC 산업에서 글로벌 성과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포드자동차와 5조1000억원씩 투자해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한 SK온의 연간 배터리 셀 생산능력은 129GWh에 달하게 된다. SK온은 양극재 생산 기업인 에코프로비엠과 북미에서 양극재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원소재 확보와 생산을 아우르는 현지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와 SK E&S는 1조6000억원(약 15억달러)을 공동 투자해 수소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플러그파워의 지분 9.9%를 확보했다. SK E&S는 플러그파워와 지난해 합작회사 SK플러그하이버스를 설립하고 아시아 시장 수소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설계기업인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협력(MOU)을 맺고 공동 기술 개발 및 상용화 협력에 나섰다. 글로벌 탄소 감축 기여라는 그룹의 경영 방침에 따라 테라파워와 협력해 다양한 그린에너지 사업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바이오 영역도 SK그룹이 2023년 주력할 분야다. 코로나19 대한민국 1호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을 생산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바이오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분야에서 기술력을 확보 중이다. 이를 위해 기존 CGT 플랫폼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의 CDMO와 인수합병(M&A), 조인트벤처(JV) 설립 등을 올해 추진한다.

세계 최고속 서버용 D램 ‘MCR DIMM’ 개발에 최근 성공한 SK하이닉스는 고객 수요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맞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반도체 소재에 대한 보폭도 넓혀 SK이노베이션의 화학사업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이 일본 화학 전문기업과 손잡고 반도체용 세정제 시장 진출에도 나선다. 양사가 설립한 STAC는 연산 3만t 규모로 올해 하반기 완공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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